예비 공인중개사 그리고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

 

 

 

 

 

여러분 안녕하세요? 후스파파입니다.

제가 다른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진 못하는데

한 달 만에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합격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영상들이 좀 보이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머리가 정말 부럽네요.

 

우리 자격시험이 비슷한 다른 전문자격시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쉽게 평가받는 건 사실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저 같은 머리들은  한 달 공부해서 시험 합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비법도 저한테는 없기 때문에

시험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대신 여러분들께 다른 말씀을 하나 드릴 거예요. 공부하시면서 이런 얘기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전문자격인” 또는 “평생직장”, “정년이 필요 없는”

학원이나 교재에서 많이 접해보셨을 것 같은데 선배로써 좀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기서 “전문자격인”이라는 단어 하나 빼고 나머지는 사실이 아닙니다.

“평생직장” 이라거나 “정년이 필요 없는”이런 얘기들은

여러분이 자격증을 취득하신 후에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나가는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게 될 거예요.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은 합법적으로 중개업무를 시작해 볼 수 있다는 뜻이지

자격증 자체가 여러분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종점” 이 아니라 “출발점” 일 뿐이에요

다른 유튜버 분들은 좋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굳이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열의에 차있는 여러분께 초를 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조언을 하고 싶어서예요.

 

중개업 현장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공부하던 내용과는 별개로 돌아가요.

이론에는 분명히 있지만 실무에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는 일도 있고

이론에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실무에서는 항상 발생하는 중개사고들도 아주 많습니다.

또, 중개업을 하기 위해서 부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 중에는

자격증 공부할 때 전혀 접하지 못했던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감히 실무교육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 며칠간의 실무교육으로 노련해 지지는 못할 거예요.

즉,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현장에 처음 나가는 분이시라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여러분은 앞으로 자격증만 믿고 가시면 안 됩니다.

좀 장기적으로 보시면서

“실무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새로 하셔야 돼요

몇 개월 간 보다가 그만두실게 아니라면 여러분께 정말 중요한 시기는 앞으로 3년쯤 후가 됩니다.

그때쯤 되면 업무도 몸에 배어 있고 다양한 경험도 하셨을 거예요.

똑똑한 분이라면 여러 가지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중개업을 해나가는 게 더 좋을지 스스로 포지션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때 “미스”를 범하지 않는 확실한 방법은 그 안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계약이나 수입” 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 조건을 잘 조율해서 계약을 하는 것만이 경험인 게 아니에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계약을 못했던 상황도 아주 중요한 경험입니다.

이른바 “진상 손님”을 상대하면서 진땀을 뺐던 경험들.

뭔가를 실수해서 복잡하게 꼬인 상황을 결국 풀어나가는 그 과정들.

오히려 이런 상황들에서 여러분이 빠르게 레벨업 될 거예요.

 

제가 단언하건대,

쉬운 손님과 쉬운 상황만을 맞이하려고 한다면 시간에 지났을 때 여러분은 결코

그 경력에 걸맞은 경험치를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면 그걸 감추기 위해서 고집이 세지고 점점 고수보다는 하수들과 어울려 가면서

능력보다는 말빨이나 세우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거예요.

사람은 다 그렇게 흘러가게 돼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무조건 “경험”을 중요시하라는 것입니다.

조금 하찮아 보이거나 조금 피곤해 보이는 일을 절대로 피하지 마세요.

오늘의 수입에는 별 도움이 안 될지라도 그게 여러분의 경험치를 올려주고

미래의 수입을 보장해주는 진짜 일들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들도 실무와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경험하고 익히려고 하셔야 돼요.

시간이 좀 지나면,

오늘 제가 드린 말씀이 사실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중개업에 뜻을 둔 분들은

시험이 끝난 후에 자격증을 취득 여부와 상관없이 실무를 시작해 보세요.

경쟁자가 많아지면 기존 공인중개사들이 불리해진다는 시각이 많아요.

그분들의 생각도 존중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장은 포화상태로 변한 지 오래됐는데 그건 꼭 우리 업계만의 상황이 아니죠.

잘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잘하고 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도태됩니다.

그리고 그 수만큼 새로운 머리수가 계속 채워져요.

그건 그냥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 생각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어요.

우리 업계에서 필요한 것은 중개업자들의 머리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들이 탄생하는 겁니다.

다음 세대의 리더들이 더 큰 파이와 더 큰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세상의 모든 전문 직종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집을 짓던 사람들 중 일부는 엄청난 건설사가 되어서 시장을 주무르고 있고

변호사와 법무사들은 막강한 경험과 지식, 자본으로 법무법인을 세우면서

새로운 먹거리와 파이를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습니다.

세무법인과 회계법인, 그 밖의 전문직종들 모두 마찬가지요.

 

우리 공인중개사들 역시 법령상 더 많고 더 커다란 일을 할 수 있어요.

그 커다랗고 중요한 일 대부분을

법무법인이나 자산관리 법인, 은행한테 빼앗기고

동네에서 전월세만 맞추면서 옛날 복덕방 모습으로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업계에 들어와 주고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중개시장을 리드해 줘야

우리 공인중개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파이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자격시험은 누군가가 떨어져야 내가 붙는 “상대평가” 가 아니죠?

올바른 생각과 잠재력 있는 후배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