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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 이야기

이런 시국에 중개업을 해도 되냐구요? - 중개업이 불황이라 느껴지는 이유!

by 후스파파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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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후스파파입니다.

요즘 자주 받는 질문 중에 두가지가 있어요.

 

이런 시국에 중개업을 시작해도 괜찮냐는 질문이 첫 번째고

이놈의 불경기가 언제 끝날지. 여기에 대한 질문이 두 번째인데

 

질문의 배경에는 이런 고민이 있겠죠?

경기침체에 코로나까지 겹쳤고

정부에서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에 다주택자 압박도 강력하고

전월세 신고제니, 상한제니, 계약갱신 청구권이니

뭔가, 부동산 시장에 이롭지 못할 것 같은 이슈들이 계속 쏟아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

뭔가 굉장히 불리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예요.

, 이런 고민에 대한 질문이 요새 많아서

오늘은 여기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 내지는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참고만 하시기 바랄께요.

 

이 질문을 하시는 분들께 두가지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

 

첫 번째는,

직업을 선택할 때는 여러 가지 판단을 해봐야 하겠죠?

그 판단에는 어떤게 주가 돼야 하느냐?”

여기에 대한 문제예요.

 

사실, 어려운 문제긴 하죠.

자신이 어떤 일에 잘 맞을 것 같아서 시작했던 사람도

결국,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예요.

그래도,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뭔가를 판단할 때는

내가 이 일에 잘 맞는 것 같은지 아닌 것 같은지?”

시작할 때는 그래도 이 고민이 1번이 돼야 해요.

일단, 시작을 하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고민들이 그때가서 또 나오고 또 나오겠지만

그래도 첫 번째 고민은 그거여야 한다는 거죠.

외부적인 여건이나 나라의 정책이나 현재 그 직업의 분위기나

이런 부분들도 물론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그건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극히 예외적인 업종을 빼고서는

계속 불황의 연속이거나 계속 호황의 연속인 직업은 없어요.

, 특정한 직업군 안에서 봤을 때도

불황 중에도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고

호황 중에도 망해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그 직업으로 먹고 사는게 요새 쉬울 것 같은지 아닐 것 같은지

그 직업이 요새 잘 나갈 것 같은지 아닐 것 같은지가 아니라

자신이 그 직업에 잘 어울릴 것 같은지?”

잘 적응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은지?”

이게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혹시 실패하더라도 어떤 교훈이 생깁니다.

 

현재 불황일 것 같다는 이유로 어떤 직업을 피한다면

그 직업이 호황이 됐을 때 아쉬움이 크겠죠?

그렇게 택한 다른 직업이 현재 호황일지라도

그 직업군도 결국 불황일 때가 분명히 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방식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때가서 또 다른 선택장애가 올 수 밖에 없어요.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보다 외부적인 여건을 중요시 한다면

인생이 도돌이표의 연속이 되는 겁니다.

이게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얘기예요.

 

두 번째 얘기는 질문으로 대신 할께요.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는 분명히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중개업을 시작했다가 고전하게 된다면

그 이유가 과연 분양가 상한제 때문일까요?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개정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꽤 있겠죠.

그런 것들이 시행되면

지금 잘 해나가고 있는 중개사들도 다들 힘들어지다가 결국 망하고 말까요?

그게 아니라는 것은 아마 알고 계실 꺼예요.

 

질문을 주신 분들은 지금 건물주나 투자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공인중개사가 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겁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중개업을 시작했다가 망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분명히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과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꺼예요.

 

그 정책들이 좋다 나쁘다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나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구권 같은 정책들은

분명이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해서

중개업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중개업 시장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다른 시장이예요.

두 시장의 사이클도 각각 달라요.

 

직업이란 건 그런 것 같아요.

말씀 드렸다시피,

극소수의 예외들이 있다고 치고, 걔네들을 제쳐놓고 보면

계속 경기가 좋은 직업도 없고

계속 경기가 나쁜 직업도 없습니다.

모든 직업은 각자만의 독특한 사이클이 있고 중개업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여러분이 혼동하시면 안되는 사실 하나가

부동산 시장에서의 사이클 말고

중개업 시장에서의 사이클은 그 진폭이 굉장히 짧다는 거예요.

극도의 불황기인 저점과 최고의 호황기인 고점의 그 시간차가

불과 2~3개월 밖에 되지 않아요.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 분명히 계시다는 거 압니다.

1년 넘게 불황이 지속돼서 중개사들 다 죽어가나는

그런 시기도 많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분명히 계실 꺼예요.

저도 항상 듣던 말이고 지금도 듣고 있어요.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는데

그건 그 분들이

중개업 시장에서의 불황과 호황 타이밍

, 손님이 미루는 시기와 그 후에 몰려나오는 타이밍을

전혀 재지 못해서예요.

 

매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소수의 사무실들 말고

대부분의 중개업소에서 대부분의 기본 수입은

아마도 임대차로 맞춰질 꺼예요.

이사를 다녀야 하는 사람의 숫자는 시기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몇월에 정확히 몇 명이라고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번 달에 이사하는게 좋은 사람과

다음 달에 이사하는게 적당한 사람과

그 다음 달에 이사하는게 적절한 사람은 각각 따로 있는 거예요.

 

외부적인 요인으로 한 두달 고객이 줄어들게 되면

2~3개월 후에는 반드시

그 때쯤 이사하려고 했던 사람들 숫자에

그동안 이사를 미뤘던 사람들 숫자가 더해져서

마치 공기가 밀리고 밀렸다가 어느 순간 쏘닉붐이 되는 것처럼

손님이 폭주하는 순간이 와요.

풍선을 누르면 누른 쪽은 일시적으로 들어가지만

안에 있는 공기의 총 양이 줄어드는 건 아니거든요.

결국 그동안 안나온 사람들까지 몰려나오는 시기가 분명히 있는데

제가 중개업을 하는 동안

임대차에서 그 타이밍이 3개월을 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장담할 수 있구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직업군이 불황이라고 하는데

밥은 밖에서 사먹던 걸 집밥, 도시락, 배달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이사를 가야 하는 사람들은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잠시 미룰 수 있을 뿐이고

그렇게 미뤄지는 동안에 약간의 총량은 줄어들겠지만

대부분은 어느 순간에 몰려서 나오기 마련이예요.

 

여담을 하나 말씀드리면

저희는 최근 2~3년 간의 최고매출을 이번 5월 달에 찍었어요.

당연한 결과인데, 왜 당연한 결과인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너네 5월 달에 계약 많이 했다고 자랑하는 거냐?”

이렇게 색안경을 끼지 않고 왜 이 얘기를 하는지 들어주셨으면 해요.

 

코로나가 중개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건 2월 말부터예요.

영상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저희가 당시에 일정기간 자진휴업 한 것을 알고 계실텐데

그건 제가 의도한 상황입니다.

어차피 당분간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전염병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발생했고

이때는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해 봤자

서로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결국 일하기 싫어져요.

차라리 좀 쉬게 하면서 잠시 후를 기약하는게 낫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잠시만 쉬어도 다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가거든요.

특히 영업직들은.

 

모든 중개사 분들이 3월에 들어서면서

손님이 확 줄은 것을 경험하셨을 껍니다.

하지만, 이건 이사해야 하는 사람의 절대량이 확 줄어든게 아니고

분위기 상 일단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진거죠?

이사를 미루고, 개업을 미루고, 회사 이전을 미루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미루지 못하고 몰려나오는 시기가 분명히 있을 꺼예요.

, 시간이 지나면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흐릿해 지니까.

저는 그 시기를 4월 말 쯤으로 예상했어요.

사무실 직원들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고

저희 사무실 직원들은 4월 초부터 모두 합심해서

새로운 물건을 찾아내고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건물의 공실을 재확인하고

그렇게 나오는 물건들 중에 샘플과 에이스를 가려내고

사진 찍고 광고를 재배치하고

전체적인 물건과 광고들을 재정비하는데 주력했어요.

4월 중순부터는 광고보고 오는 전화가 늘어났고

4월 말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쏘닉붐이 왔어요.

전 직원이 한달 가까이 광고와 물건준비에 매진했으니까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죠.

그 손님들이 대부분 5월에 입주한 거고

최근 2~3년 동안 찍어보지 못했던 최고매출이 5월에 나온 거예요.

6월에는 5월보다 매출이 약간 떨어졌지만

그래도 평년치를 유지하고 있고 지금 7월 달도 마찬가지예요.

 

제 주변에는 저희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부동산들이 있는 반면에

정 반대인 사람들도 있어요.

“4월엔 손님이 좀 늘은 것 같긴 한데

여전히 계약은 어렵고 잘 모르겠어.”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모를 수 밖에요.

타이밍을 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분들은

타이밍을 재고 예측해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생각조차 안하니까요.

지금 손님이 없다는 그 사실 하나만 생각하고

손님이 없어진 건지 미루고 있는건지 전혀 관심 없고

시간이 남으니까 하루종일 웹서핑을 하거나

업무시간에도 삼삼오오 온라인 게임을 합니다.

 

그리고 외람된 말씀이지만

제 주변에서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하는 중개사 분들.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이놈의 코로나가...”

 

계속 코로나만을 얘기하고 계신 분들은

사실, 코로나와 전혀 상관없는 작년에도

똑같이 힘들다는 얘기를 계속 하셨던 분들이예요.

 

오늘 이 주제에서 이 얘기를 왜 하는지 이해 하시리라 믿습니다.

 

어떤 직업이 돈을 잘 벌까?”

 

저도 어릴 때 그런 생각을 해봤지만

모두 잘 버는 직업이나 모두 못 버는 그런 직업은 없는 것 같구요.

어떤 직업이건, 잘 버는 사람과 못 버는 사람은 다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어떤 직업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외부적인 요소 때문이라기 보다

그 속에 있는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적응해 나가느냐?

그게 문제인 거겠죠.

 

오늘 제 얘기와 생각이 전혀 다른 분도 계실 꺼예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는 현재 그 직업의 분위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이 주가 돼야 한다는 것.

어떤 직업에서 잘 해나가는 사람은 외부 여건 덕분이 아니고

실패하는 사람도 외부 여건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

이게 팩트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줄로 압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많이 받는 질문 두 개를 믹스해서 얘기해 봤어요.

지금 이런 시기에 중개업을 시작해도 되는지?

왜 지금 중개업이 불황이라고 느끼게 되는지?

제 얘기가 꼭 정답은 아니겠지만

질문하신 분들이 해답을 찾으시는데 약간의 길잡이가 됐으면 합니다.

오늘 영상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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