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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 이야기

[라이브에서 못다한 질문들] 3. 집값을 공인중개사들이 올린다는게 사실인가요?

by 후스파파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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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후스파파입니다.

오늘은 라이브 때 보수가 좋다님이 질문하셨던

 

집값을 중개업자들이 올린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이 주제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보수가 좋다님은 이게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셨다기 보다는

여기에 대해서 제가 뭔가를 얘기해 주길

그걸 바라셨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 영상은 사실

공인중개사가 아닌 일반인 분들이 보셔야 하는 영상인데

앞의 두 개 질문 영상을 공인중개 이야기코너에 넣었으니까

편의상 이 영상도 공인중개 이야기코너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집값담합그리고 중개업소

이 두 말은 항상 붙어 다녀요.

집값담합이라는 단어와 중개업소라는 단어가 친한가봐요.

 

사실, 이 얘기는 예전에 다른 영상에서 잠깐 했던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뭐라고 그랬죠?

공인중개사가 아닌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단 한번이라도 아파트를 매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 알거라고 그랬죠?

 

제가 중개업을 해오는 동안에 주기적으로 봐왔던 일들이 있어요.

 

아파트 가격을 담합하는 세력이 있어서

주택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고로, 부동산 중개업소를 단속하고 지도하여

부동산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킨다.”

 

그러면서 단속이 시작되고 여기에 대한 기사들이 납니다.

그럼, 그 기사는 공인중개사를 욕하는 댓글들로 도배가 돼요.

욕하는 논리는 대부분

 

집값이 올라가야 중개보수도 더 올라가니까

중개보수를 더 받기 위해서 공인중개사가 집값을 올린다!”

못돼먹은 중개씨!”

 

, 이런 거죠?

 

, 우리 상식선에서 생각해 볼께요.

 

공인중개사들이 아파트 가격을 담합해서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게 가능하다!”

 

그럼 저는 여기서 중개업 하고 있으면 안되죠.

빨리 제 아파트 단지 앞으로 옮겨서

주변 공인중개사들과 쿵짝쿵짝해서 2~3억 더 올릴 궁리를 해야죠.

여기서 몇 년 일하는 것보다 그게 쉽고 빠르지 않겠어요?

그렇게 몇억 더 올려서 판 다음에

다음 아파트로 이사가고 사무실도 또 거기로 옮겨서

또 주변 공인중개사들과 쿵짝쿵짝하고 가격을 올려야죠.

그렇게 해서 제 집을 팔아먹고 또 옮기고.

서울에서 이 짓을 서너번 정도만 하면 10억은 그냥 벌겠네요.

 

그런데, 왜 안하고 있을까요?

멍청해서? 계산이 느려서? 아니죠.

 

공인중개사들이 담합해서 지역 아파트 가격을 올린다는게

현실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죠.

그게 진짜 가능하다고 믿고 계신 분들은

방법을 알려주시면 제가 한다니까요?

저도 제 아파트 앞으로 옮길께요.

 

집값이란 것은 원래가 어떤 정책으로 잡기 힘든 거예요.

집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의식주세가지 중에 하나입니다.

그걸 일단 건드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어디로 튈지 예측이 어려워요.

특히, 공급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그걸 건드리면

 

나만 못가진거 아냐? 지금이라도 못가지면 안되는거 아냐?”

 

이렇게 아직 갖지 못한 사람들의 본성을 자극합니다.

, 어떤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이

원래부터 쉬운 일이 아니고

도시, 특히 사람이 많은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원래부터 잡기가 어려워요.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오히려 갖지 못한 사람들의 호기심만 자극해요.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어그로가 끌리기 시작한다는 말이죠.

그렇개 해서 매수시장이 살아나고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 등장하는 멘트가 이거예요.

 

"집값 담합을 하는 세력들이 있어서 부동산 가격이 잡히지 않는다.”

고로 부동산 중개업소를 단속하여 거래질서를 확립한다.”

 

, 그럴듯한 얘기인데 앞줄과 뒷줄의 인과관계가 틀렸죠.

아파트 가격을 담합하는 세력이 있는건 맞는데

그게 해당지역의 중개업소인 것은 아니죠.

 

아파트 단지 인근의 중개업자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예요?

전월세 임대 맞추고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야 먹고살수 있잖아요.

그런데, 팔려면 어떻게 해야돼요?

시세보다 비싸면 팔리나요?

내가 갖고있는 매물이 주변보다 비싸면 팔 수가 없습니다.

간단한 것이잖아요. 시세보다 비싼데 공인중개사가 어떻게 팔아요?

매수시장이 그렇게 호구들이 몰려있는 시장이 아니예요.

 

시세가 9억에서 10억인 아파트가 있다고 쳐요.

매도인이 10억에 아파트를 내놓을 때 해당 공인중개사가

 

지금 팔지 말고 11억에 살사람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봅시다.”

 

이렇게 하는지, 아니면

자기 뒤에 있는 매수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몇천이라도 더 깎아서 자기 손님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하는지

아파트를 단 한번이라도 팔아본 매도인은 지금 무슨 말인지 알아요.

 

시세가 6억에서 7억이라면

보통 매도인은 일단 7억에 내놓습니다.

물건을 접수한 공인중개사는 그걸 최대한 6억에 가깝게 낮추려고 작업해요.

그래야 자기가 빨리 팔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간단한 이치인 거예요.

 

“7억에 내놓는다고?”

안돼! 나 수수료 더 올려 받아야 하니까

“8억원 밑으로는 안팔아 줄꺼야!”

 

물건을 접수받은 공인중개사가

1억원 만큼의 중개보수를 더 받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구요?

 

상식 선에서 생각하면 상황파악이 되는데

정책 실패의 원인과 비난을 교묘하게 다른 곳으로 돌리고

언론들은 또 그걸 그대로 받아 쓰고

사람들은 공인중개사들이 아파트값 올린다고

수수료를 더 받기위해서 일부러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든다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런 공상들이 나오고

댓글창은 근거없는 욕설로 도배가 돼요.

 

, 예전 영상에서도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아파트 단지 안에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하나 나왔어요.

이거 광고에 올리면 해당 부동산 어떻게 된다고 했죠?

토르하고 그 친구들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한테

불벼락 맞는다고 했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일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이런 상황을 많이 겪으면서 일해요.

그런데도 여태까지 별다른 항의를 못했어요.

밉보이면 왕따 당하니까.

지역에서 매도인이나 예비 매도인들한테 왕따당하면 일하기 힘들잖아요.

억울한 일을 많이 겪어도 하소연을 못한단 말이죠.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아파트 가격 폭등의 주범이 너네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이게 맞는 걸까요? 틀린 걸까요?

 

이번 정부에서 잘했다고 제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한가지가

 

부동산 가격 담합의 주범을

해당지역의 공인중개사가 아니라

해당 지역민의 일부 커뮤니티 라고 판단하고

공인중개사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급매물 올렸다고 몰려가서 벼락치고 왕따시키는 그런 행동들

그런 것을 법으로 막았다는 거예요.

여태까지는 그걸 막을 방법이 없었거든요.

공인중개사만 처벌하는 법조항이 있었고

시세를 강요하거나 급매물 올렸다고 부동산에 몰려가서 난리치거나

광고에서 자기들이 주장하는 시세를 따르지 않는다고

특정 공인중개사를 왕따시키는 그런 행동을 하면

이제 입주민들도 처벌받는 법조항이 올해 나왔고 지금 시행되고 있죠.

물론, 법으로 정했다고 해서 큰 효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가격 담합의 주체가 해당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이 아니라는 점.

정부가 그 핵심을 파악하고 무언가를 개선하려고 하는 점.

이 부분 만큼은 올바르게 짚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 한 김에 하나 더 말씀드리면

기획부동산들 아시죠?

산속에 있는 땅 쪼개서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팔아먹고

나중에 책임 안지는 그런 곳들 있죠?

이런 기사들이 나오면 여기에도 중개업자들 욕하는 댓글들이 나와요.

그 사람들하고 지역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인데.

? 사람들은 구별을 못하니까!

그냥 다 똑같은 부동산쟁이들 이라고 생각하니까.

투기꾼들을 여기저기 몰고 다니면서

일명 부동산 쇼핑을 한다는 그런 얘기들이 올해 화재가 됐었죠?

거기에도 복덕방쟁이들에 대한 욕들이 나와요.

그게 우리 공인중개사들이 아니거든요?

사람들을 모집해서 관광버스를 대절하고

부산이나 대전을 다니는 그런 행동들은

자칭 부동산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이지

그게 지역에서 일하는 우리 공인중개사들이 하는 중개시장이 아닙니다.

그래도 그 욕까지 우리가 먹어요.

? 사람들은 구별을 잘 못하니까.

사실, 구별하는 것에 별 관심도 없거든요.

 

 

 

얘기하다 보니까 너무 길게 왔는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집값을 공인중개사들이 올린다.”

 

이런 얘기는

현실에선 있을 수도 없고 불가능한 얘기라는 것.

 

물론, 공인중개사들 중에서 잘하는 사람도 있고

이상하게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잘못하는 사람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욕을 먹는게 당연하죠.

하지만, 아닌 부분은 아닌 거예요.

오늘 영상을 보신 분들은

저 말도 안되는 얘기가 왜 나오게 됐는지?

왜 말이 안되는 얘기인지?

이해를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영상은 여기서 마칠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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