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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 이야기

중개업에 "적성" 이 얼마만큼 중요할까?

by 후스파파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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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후스파파입니다.

 

“중개업에 있어서 적성이란 것이 얼마큼 중요한가?”

 

 

저도 이 적성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저한테도 아주 오랫동안 중요한 화두였어요.

 

저도 이제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좀 되돌아볼 여유도 생겼고

 

또 여러 직원들을 가르치면서 그동안 지켜보다 보니까

 

다는 아니지만 약간 알 것 같아요.

 

문제는, 이 적성에 대한 고민이

 

꼭 뭔가 잘 안 풀리고 힘들 때 생긴다는 거예요.

 

일이 잘 되고 돈이 잘 벌릴 때는 절대로 이 고민이 생기지 않아요.

 

 

 

중개업은 다양한 사람들을 필수적으로 만나는 직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중개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적성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 하고 시작하죠.

 

처음 고민할 때는 대부분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클 테니 

 

이 고민이 당사자한테 영향을 미치게 되는 때는

 

업무를 최소 1~2년 이상 한 이후에

 

그때 이 고민이 생기면 정말 큰 영향을 미쳐요.

 

 

일을 시작하고 적성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한 그 시점에는 

 

여지없이 성과가 더 안 나오고 수입이 더 줄어들어요.

 

 

그 결과까지도 자신의 “적성” 때문이라고 더더욱 믿게 됩니다.

 

상당수는 “자신의 적성”을 이유로 결국 그만둬요.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어요.

 

결과가 좋지 않은 게 적성 때문이 아닌가 고민하던 사람이

 

더욱 결과가 안 나오면서 적성 때문이라고 확신하죠.

 

그러다가 상황이 잘 풀리면서 다시 한 두건 계약이 나오면

 

그걸 계기로 갑자기 훨훨 날아다니는 경우를 굉장히 자주 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한순간에 적성이 바뀐 걸까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죠?

 

이 사람은 그때 그 상황을 계기로 뭔가 바뀐 것이 맞아요.

 

하지만, 적성이 바뀐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노력” 이 바뀐 거예요.

 

광고를 더 많이 내고 아침에 더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그런 양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업무의 절대량”을 늘리라는 그 얘기가 아닙니다.

 

무슨 얘기냐?

 

일을 잘하고 수입이 높은 사람과

 

슬럼프에 빠지거나 결과가 잘 안 나오는 사람을 지켜보면

 

두 부류 사이에 극명한 차이점이 있어요.

 

“싫은 것도 하려고 노력하는가?”

 

“싫은 상황도 마주치려고 노력하는가?”

 

여지없이 이 두 가지에서 큰 차이점이 보여요.

 

그런데, 본인은 정작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간혹 알면서 굳이 바꾸지 않는 사람도 종종 있어요.

 

 

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직원이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고 누구보다 늦게 퇴근했어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전단지까지 만들어서 퇴근 후에 집집마다 우편함에 그걸 돌려요.

 

심지어는 제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몰래 합니다.

 

모든 사람이 인정해요. 노력만큼은 최고라고.

 

그래도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았고

 

 

결국 “적성”을 이유로 그만뒀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곧 그만둘 것을 알고 있었어요.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불편하지 않은 일만을 골라서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정말 딴 우물을 그렇게 열심히 파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중개업은 한 가지만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나오는 직업이 아니죠?

 

여기저기 시간 맞춰가서 사진도 잘 찍어야 하고

 

그걸 광고에 잘 녹여낼 수도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건물주 전화번호를 따려면 뻘쭘함도 무릅써야 하고

 

그 건물 주가 나를 아주 반가워하지 않더라도

 

내가 먼저 주기적으로 반가운 척 연락해야 하죠.

 

매너가 정말 없거나 시큰둥하게 돌아섰던 사람도

 

다시 불러내서 만나야 돼요.

 

조율이 잘 안 되는 건물주한테 거절당할 것 뻔히 알면서도

 

일단 찾아가야 하는 경우. 그런 경우도 있어요.

 

내 입맛에 딱 맞는 손님과 나를 아주 반겨주는 건물주만 상대해서는

 

먹고살기 힘든 직업입니다.

 

 

그런데, 방금 얘기했던 그 옛날 직원은 이 모든 걸 하기 싫어해요.

 

사실, 누구나 하기 싫죠. 그래도 하는 거예요.

 

왜? 이건 일이고 그게 우리 직업이니까.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기분 좋은 상황만 마주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친구 사귀는 게 아닌 한, 업무에서 그런 식으로 잘 풀리기는 어렵습니다. 

 

 

그 친구가 정말 열심히 했던 것은 그 많은 일들 중에서

 

자신한테 어떤 불편함이 처음부터 생길 수 없는 일.

 

사진 찍어오고 광고 내는 것.

 

그리고, 하지 말라는 전단지 작업을 혼자 죽으라고 하는 것.

 

그것도 건물주나 세입자 마주치면 뻘쭘할까 봐

 

한범 중에 몰래 우편함에 꽂는 것.

 

딱 그것만을 열심히 했어요.

 

 

어제 물건 보면서 표정이 안 좋았던 손님.

 

전화 상으로 한번 거절했던 임대인.

 

말도 안 되는 권리금을 요구하면서 인상 쓰던 상가 사장.

 

전화상담 시에 좀 까칠했던 고객.

 

그 누구와도 연락하거나 다시 만나는 것을 피합니다.

 

상대하기 쉬울 것 같은 사람만 상대하려 하고

 

뻘쭘함이 안 생길 것 같은 상황에서만 나서려고 해요.

 

그러면서 자기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구보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고민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지금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것이 왜 급한 건지?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괴상한 논리까지 만들어요.

 

이 친구도 그만두면서 “적성”을 이유로 들었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그 친구보다 더 말주변이 없고 사람 만나는 걸 더 겁내던 친구들도

 

이 일하면서 밥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저는 그런 케이스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겪어왔던 바로는

 

중개업에서 결과를 잘 내지 못하고

 

“적성” 이 안 맞는 게 아닐까 이걸 고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사실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려고 하거나”

 

“뻘쭘할 것 같으면 좀 피하려고 하거나”

 

“거절당하는 상황을 미리부터 걱정하다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이런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전부란 얘기는 아니에요. 대다수란 얘기죠. 

 

싫은 것을 안 하려고 하는 그 본능에 충실하고

 

그걸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잘 안 하면서

 

그 결과에 마땅한 변명거리도 딱히 없으니까 “적성”을 갖다 붙이는 겁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기에 이만큼 좋은 단어가 없어요.

 

그렇게 다른 직업으로 갔을 때 성공하면 좋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를 거의 못 봤습니다.

 

거기서도 하기 싫은 것들과 피하고 싶은 상황들은 또다시 생기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죠?

 

굉장히 아름다운 얘기인데

 

저는 여기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반만 맞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좀 속물 같지만, 사람이 살면서 돈은 필수적인 건데

 

좋아하는 일 속에서도 마주치기 싫은 상황과 싫은 사람은 분명히 있어요.

 

그걸 안 하면 그 결과가 결코 “충분한 돈”으로 승화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비교적 만족도가 높고 잘 될 확률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만족하고 사는 것” 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은 다른 거예요.

 

 

 

저는, 야채가게를 해서 돈을 잘 버는 사람은

 

택시 운전을 해도 다른 택시 운전하는 사람들보다 잘 벌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은 야채 파는 것과 택시 운전에

 

둘 다 적성이 맞아서가 아니에요. 

 

중개업을 하는 데 있어서 적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큰 요소는 아니에요.

 

 

 

“적성”에 대한 대부분의 고민은 사실

 

습관을 조금만 바꾸고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해결되는 겁니다.

 

부동산 관련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상가나 경매 중개 쪽으로 진입했던 사람들이

 

“아~ 난 부동산과 적성이 맞지 않아.” 이러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아닙니다.

 

처음부터 난도가 높은 일을 시작했다가

 

결과도 좋지 않은데 스트레스까지 받으니까

 

짜증 나니까 하기 싫어진 거죠. 

 

1번이 결과가 좋지 않은 거고

 

2번이 그 상황에서 스트레스까지 받기 싫은 거고

 

3번이 적성이에요.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그렇게 된 거지

 

잘 생각해 보면 애초에 적성이 제일 큰 문제가 아닙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일이 잘 안 풀리고 적성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 고민을 잠깐만 접고

 

내일부턴 어떤 사람을 상대해야 하거나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 때.

 

약간의 노력도 더 하시고 약간의 용기도 더 내보세요.

 

뻘쭘할 것 같은 상황을 미리부터 피하지 마시고

 

거절당할 것을 미리부터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제 경험상은 두 달만 그렇게 보내시면 돼요.

 

두 달이 지나면 그건 그냥 습관이 되고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누가 잡아먹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돼요.

 

그렇게 보내는 두 달 동안 대부분은 분명히 상황이 좋아질 겁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두 달 후에 그만두셔도 되는 일이에요. 

 

 

 

 

중개업에서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건 “적성” 때문이 아니라

 

“싫은 사람도 일단 상대하려는 노력”

 

“싫은 상황도 덤벼보려는 노력”

 

“약간의 용기”

 

이게 부족해서라는 걸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성에 대한 오늘 얘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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